겨울의 한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부추들의 수행 기간이 시작되었다. 세상 모든 남성들의 정력 강화를 위하여 .... 아무리 추워도 참아야 하느니 그 인내의 끝이 경지에 오르고 올라 새 생명을 토해내는 창조의 문턱 절정에서 오로지 사정(射精)으로 완성되는 사랑이려니. 봄으로 가는 자연의 고행(苦行)은 아직도 갈 길이 멀고 애타게 간직해 온 그리움도 색이 바래져 간다. 얼어버린 육신에 영혼도 굳어가는 걸까? 그래서 산촌의 새해가 더 소중한 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