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우유 한 잔에 달착지근한 호박전 겨울에 시작해서 누렁 덩이 호박이 떨어질 때까지 해마다 먹는 아침 식사다. 영양가니 재료 효능이니 이런 거 하고는 아무 관계없이 누렁 덩이 호박을 소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우리 집의 소박한 밥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봄에 농장 어느 곳이든 빈터에 심어놓고 퇴비 한번 줘 놓으면 알아서 잘 자라지 어디 그것뿐이랴 어릴 땐 호박 잎으로 쌈 사 먹고 국 끓여 먹고 좀 자라면 애호박으로 나물에 찌개에 요긴하게 쓰지 가을엔 누~런 누렁 덩이 호박을 안겨주니 이만큼 가성비 높은 작물도 찾기 어려울 듯하다. 단지 돈이 안된다는 이유 하나로 천대(?) 받긴 해도 빈 공터가 있다면 봄에 한번 꼭 심어 볼 만한 작물이다. "늙은 호박"이 젊은 이 만들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