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오늘 복날인데 "연포탕" 한 그릇 하구로 형수 님하고 읍내로 나오소." 생각지도 않은 외사촌 동생의 전화에 부랴부랴 목욕재계(?) 하고 약속 장소에 갔다. 그렇잖아도 "초복"인데 뭐 해 먹을 거 없나? 하고 머리 굴리는 중이었는데 횡재수가 든 거다. 병든 황소도 일으켜 세운다는 연포탕 생각보다 부드러운 식감에 시원한 국물 시원찮은 이빨 걱정은 접어두라 다. 차(車) 때문에 못 마신 술 대신 차(茶)나 한잔 하자면서 정원이 잘 꾸며진 찻집으로 안내를 하는데 산촌 촌놈이 오랫만에 소파에 다리 꼬고 앉아 문화생활의 풍요로움을 만끽해 봤다. 중복(中伏) 말복(末伏)이 남았으니 원수(?) 갚을 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