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농사지으면서 제일 싫어하는 게 밭고랑에 비닐 씌우는 거다. 땅이 얼마나 갑갑하고 숨 쉬기 어려울까?... 싶어서 그런데 비닐을 안 씌우면 잡초가 농작물보다 더 잘 자라니 밭고랑 풀메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씌웠지만 오늘 벗겨 주었다. 고생했으니 편안히 숨 좀 쉬라고.... 저 비닐이야 동네 쓰레기장에 모아두면 면 사무소에서 가져 가지만 숨 쉬라고 벗겨 준 비닐이 어쩌면 땅의 이불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숨 쉬기가 좋아졌는지 갑자기 홀라당 벗겨 찬바람에 감기나 들지 않을지 씨잘데기 없는 혼자만의 걱정에 바람만 더 분다. 홀라당 벗기운 땅.. 차라리 네 모습이 아름답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