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가지인가 열 한 가지인가의 꽃을 산 너머 지인 소개로 그 동네 할머니 집에서 얻어왔다. 이 꽃은 무슨 꽃이고 색깔이 어떻다고 일일이 다 가르쳐 주긴 했지만 생각나는 거라곤 "채송화"와 "당국화" "맨드라미" 정도뿐이다. 머리가 나쁜 건지 아이 큐가 낮은 건지 몰라도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잊고자 하는 오랜 습성 탓인지도 모르겠다. 꽃 이름과 여자 이름은 특히 더.... 오늘 밤부터 비가 내린다기에 부랴부랴 밭고랑에다 심었는데 우선 살려놓고 내년 봄쯤 제대로 된 화단에 정식해 줄 생각이다. 그동안 꽃 이름도 좀 익히고.... 마른미역과 비스킷 한 통만 드린 게 미안할 정도로 자상하고 인자하게 배려해 주신 그 할머니 꽃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우러난 정(情)이 이런 것이구나 싶다. 산너머 지인께도 고마움 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