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큰 병원은 다른 것인지 세 번째 수술은 잘 되었다는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윤곽이 뚜렷하진 않지만 사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눈 속에 핏물도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주치의(主治醫)"의 최종 진단 결과가 나왔다. 이젠 2주 후에 점검받으러 오란다. 눈이 두 개 다 있는거와 하나 있는 거랑의 차이 겪어보지 않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았다. 그 불편하고 절박한 아쉬움을.... 아마 사람 사는 것 역시 둘이에서 하나가 되어버리면 최근 내가 겪었든 이런 일상이 아닐까? 싶어 생각하기도 싫다. 다시 돌아온 산촌에는 막 돋아나는 감자 싹이 나를 반긴다. 사진도 일부러 하나가 아닌 둘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