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움츠려 드는 게 세상 만물의 똑같은 이치인가 보다. 한 달이나 전 반찬으로 베어 먹은 부추 혹독한 가뭄으로 겨우 목숨은 부지하고 있지만 꼬락서니가 저 모양 저 꼴이다. 바닥으로만 기어다니는 서민들 삶처럼.... 그때 베어지지 않고 남겨진 그 뒷 놈들은 노랗게 말라버린 잎사귀들을 울타리처럼 세우고 그래도 제법 허리를 꼿꼿이 세운체 스스로의 아성(牙城)을 유지하고 있다. 독야청청(獨也靑靑)을 꿈꾸는 중산층처럼.... 겨울비 답지 않게 많은 양의 비.... 작물들에겐 목마름을 해소하는 감로수였지만 비 그친 뒤 찾아 올 추위가 걱정스럽다. 혹독한 갈등으로 치닫는 정치판보다는 덜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