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라 놓은 나무 잔가지 정리한다고 한참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꿩 한 마리가 요란하게 울어대며 지나가더니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거실 유리창과 충돌한다. 작은 산새들이 충돌하는 건 자주 있었지만 이렇게 큰 "장끼"는 처음 있는 일이다. "살아있으면 날려 보내주소!" 집사람은 안타까운 마음에 살려주라지만 정면충돌이라 이미 저 세상 가버린 후라 어쩔 수 없다. 마음속으로는 "이게 웬 떡이냐?" 싶었지만.... 나무 자르고 장작 만들고 온 만신이 피곤한데 몸보신하라고 자연이 이 귀한 꿩고기를 보내준 거 같아서 고맙기 그지없다. 올봄엔 "꿩알"도 줍고 했으니.... "꿩 한마리 생겼는데 요리를 우짜면 좋노?" 동네 여울이 서방한테 연락하니 "내일 내가 요리해 드릴게 껍질만 벗겨 냉장고에 넣어 놓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