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비가 안 왔으면 뒷마당 산죽(山竹)들이 하얗게 말라가며 온몸을 배배 꼬고 있다. 정확하진 않지만 거의 두 달이 넘도록 제대로 된 비가 한 번도 안 왔으니 지나 내나 목마르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다. 지는 물이 마르고 나는 그리움이 마르고.... 내일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를 다 믿을 수는 없어도 그래도 어지간히 가물었으니 올 때는 되었다 싶어 아랫채 위 달랑거리든 나뭇가지 그냥 둘 수 없어 엔진톱으로 사정없이 웽~~ 하니 그대로 지붕 위로 슝~ 한다. 그래도 중간에 한번 톱질 넣어둔 게 효과가 있는지 꺾어지며 지붕 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외관상 지붕 파손은 없어 보인다. 내친김에 연못가 나머지 한 그루 신나게 잘랐는데 또 원두막 지붕 위로 쓩~~ 했으나 잔 가지들 만이라서 괜찮은 듯하다. 참 사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