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닭이 올라타고 무슨 거시기한 짓을 하는 게 아니라 술 한잔하려고 거창하게 전을 벌여 놓은 것이다. 밀가루 잔뜩 묻히고 튀겨 놓은 가슴팍 살이 퍽퍽한 일반 무슨 무슨 통닭 보다 그냥 알몸(?)을 튀겨 낸 저 옛날 통닭이 값도 싸고 맛도 좋다. 읍내에서 한 마리 7천 원, 두 마리 만 3천 원씩 하는 저 옛날 통닭을 두 마리 사 왔다. 거금 1천 원을 아끼려고 .... 얼마 전에 지인이 선물해 준 "안동소주" 한 병 꺼내서 집사람 한 마리 내 한 마리 먹으려다 아무래도 많을 것 같아 반 마리씩 나눠 먹으니 딱 좋다. 쇠주는 당연 나 혼자 한 병 꿀꺽이었고. "여보! 통닭 저거 사 가자! 늙으면 단백질 보충해야 된다는데...." 오늘 술안주 핑계는 "단백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