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雨後竹筍) 까지는 아니지만 장마가 그치고 나니 수세미 자라는 게 눈에 보인다. 그냥 설거지용 수세미나 해 보까 싶어 심었는데 친환경 수세미는 기본에다 민간요법에선 무려 24가지나 되는 증상에 약으로 사용해 왔다니까 우리 민족에겐 친숙한 채소였든 가 보다. 익지 않은 수세미로 효소도 담그고 술도 담그며 썰어 말려서 차로도 마신다고 하지만 익숙지 않은 일을 할 필요 없이 기다렸다가 설거지용 수세미나 만들까 싶은데.... 대충 눈으로 보이는 건 10개 정도지만 뻗어나간 줄기에 달린 새끼손가락만 한 건 수십 개나 달려있어 자라는 폼 봐 가며 사용처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설거지용 수세미만 만들었다가 "요즘 누가 이런 촌스런 수세미를 쓰냐?" 고 핀잔만 듣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