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설은 보름까지 간다"라고 했든가? 부침게며 고기며 나물 반찬 다 먹어 치운다고 생시껍을 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떡국 해 먹는 "굽은 떡"을 슬며시 꺼내다 놓는데 틀림없이 저걸 썰어 놓겠다는 거라 점수도 좀 딸 겸 내가 칼을 들고 자러려고 보니 딱딱하기가 젊을 때 내"거시기"하고 비슷하다. 그래도 "싸나히"가 한번 칼을 뺐으면 무 라도 잘라야 하는 법 "굽은 떡" 넉 장 자르고 나니 손바닥이 얼~얼~하다. 떡국에 방앗간에서 뽑아 온 동그란 "골미떡"만 넣어도 될텐데 굳이 힘들여 가며 찹쌀가루 반죽해 "굽은 떡"을 만들어 설날 아침 떡국에 넣어 자식들 먹이는 집사람의 정성.... 내가 해주는 건 고작 그 구운 떡 썰어주는 것 뿐인데 옛날 "거시기" 생각은 왜 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