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는 아무리 몸이 불편해도 농사철이 되면 몸이 근질거려 그냥 있지를 못하는 법 비 온 다음 촉촉한 땅에다 올해 첫 상추를 파종했다. 조금 이르고 늦고 가 중요한 게 아니고 땅이 촉촉해서 싹이 잘 날 것 같으니 씨 뿌리는 거지 뭐 특별한 시기나 계시를 받은 것도 아니다. 이러다 갑자기 또 추워지면 씨앗만 버리는 거지만.... 상추는 조금씩 일주일 간격으로 계속 뿌려야 한참 먹을 때 한꺼번에 많이 자라서 늙히는 일 없고 그때그때 적절하게 잘 자란 상추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잎이 오글오글한 "적축면 상추"와 옛날 상추인 "치마 상추" 두 가지를 뿌렸으니 이놈도 먹고 저놈도 뜯어먹기 좋게 준비 하나는 철저하게 해 뒀다. 따뜻한 봄 어느 날 고운 님과 "삼겹살 파티"라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