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연거푸 두 번이나 지나갔는데 해발 800의 산수(山水)가 멀쩡하면 이상할 터 집사람과 둘이서 낑낑거리며 올랐더니 집수지 물은 저렇게 깨끗하고 좋은데 저 물 받는 호스가 떠내려가 저~ 밑에 있다. 다시 끌어올려 연결해 놓으니 맑은 산수가 시원하게 빨려 들어가는데 가만히 보니 산삼(山蔘) 목욕한 물이다. 아직도 남은 태풍 피해복구가 표고버섯 나무 세우기 원두막과 황토 아랫채 전기 연결하기 지붕 날아 간 창고 블록 철거 등 할 일은 태산인데 힘이 달린다. 유실된 고사리 밭 복구는 아예 꿈도 못 꾸고 동네 보건 진료소에 가서 "수해복구"한다고 온 만신이 욱신 거리는데 "몸살 약 좀 주소!". 육신이야 몸살 약으로 대충 추스르지만 멍든 마음 달래는 데는 소주만 한 게 있을쏘냐... 오늘 저녁 반찬이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