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간 옆 굵은 밤 열리는 나무에서 10미터쯤 떨어진 뒷마당에 저 밤나무가 있는데 이제 나이가 세 살이다. 올해 처음으로 몇 개 안 되는 밤송이를 달았는데 저 "애송이"들의 밤 굵기에 따라서 밤나무 목숨이 왔다 갔다 하게 생겼다. 처음 밤나무 어렸을 때 뽑아 버릴까? 하다가 옆 굵은 밤나무 새끼인 것 같아서 그냥 키우긴 했으나 밤 알 작은 나무는 세 그루나 있어 더 키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저 "애송이"들이 자라서 얼마나 굵어줄지 지놈들 생사가 달린 줄이나 알면 용이라도 써볼 텐데 무작정 가을만 기다리는 운명이 애처롭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생겨난 나무 부디 굵은 밤 나무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