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를 보낸 나무꾼의 "상사병"처럼 나날이 깊어가는 가을날 쑥부쟁이를 비롯한 코스모스가 운치를 더 하고 옷깃을 스치는 알싸한 청량감이 사이다 같은데 사나흘 후면 추석이란다. 갈비며 새우, 각종 전에 나물거리를 다듬고 준비 중인 집사람보다 내가 더 바뻐다. 손주들 줄 알 밤 주우러 다닌다고.... 추석으로 가는 가을.... 나만 바쁜 게 아니라 이곳 지리를 잘 아는(?) 외지인들이 알밤 주우러 하루 종일 들락거리니 우리 집 "바우"와 "대박이"가 난리가 난다. 내 것도 아닌 산 밤 주워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