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놈의 동장군(冬將軍)이 마 그냥 가지 뭐가 열받았는지 다시 돌아와 난리를 피워 추워 죽겠다. 잘 나오든 "고로쇠 물"도 뚝 끊어지고 산수(山水)도 다시 얼어버렸으니 아직은 겨울은 겨울인 모양이다. 괜히 설에 며칠 따뜻하길래 봄이 오나? 했다가 까딱하면 감기 들기 딱 십상이라 황토방 아궁이에 죄 없는 장작만 쑤셔 넣는데 .... 저 알 불에 군밤이나 고구마 구워서 손주들에게 줬으면 얼마나 좋아하겠나 싶어 돌아간지 며칠 안돼도 또 보고 싶어진다. 괜히 동장군하고 시비 붙어봤자 득 될 건 하나 없고 이번 주는 얌전하게 잠이나 자야겠다. 아름다운 봄꿈이나 꾸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