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와의 전쟁"이 시작되니 덩달아 나도 칼 들고 설치는 날이 더 많아진다. 집안의 밤나무에서 떨어지는 밤 중에서도 간혹 벌레가 먹거나 "험달이"가 생기면 그냥 버리기 아까워 칼로 깎아서 밤 밥을 해 먹거나 반찬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 두꺼운 밤 껍질 때문에 일반 과일 칼로는 잘 안 깎여서 부득이 날카로운 "캇트"칼로 알밤을 만드는데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위험해서 .... 그래도 집안의 밤이라 상태가 많이 좋은 편이지만 어쩌다 야생 밤이라도 주어 온 날이면 몇 시간을 쪼구리고 앉아 알밤 까기에 휘영청 밝은 달이 중천에 자리하기 일쑤다.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밤들과는 달리 농약이라곤 구경도 못하는 밤나무들이라 벌레 먹은 밤과 멀쩡한 밤의 비율이 거의 반반이나 되니 요샛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