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무정했던 내가 좀 미안타 ....

혜 촌 2019. 7. 21. 21:09
728x90





태풍에 아랫채 지붕위로 자빠진 버드나무

그냥 두었다간 지붕만 상할꺼라

아직 덜 마른긴 했지만 톱 한 자루 들고 올랐다.


비 온 다음이라 습기가 높아 더워 죽겠는데

한 가지 잘라 밑으로 던지고 또 한 가지 잘라 ....


그러다 보니 벌써 죽은 줄 알고 몇년째 신경도 안쓴 

늙은 복숭아 나무가 살아있고 저렇게 열매를

다섯개나 달고 있는데 아직 좀 덜 익긴했다.


그마저도 두개는 벌써 산새 놈들이 입 댔고

또 두개는 무거운 나무토막에 가지가 끊어졌지만

뭐 올해만 있는것도 아니니 내년을 기약해야지.


아랫채 짓는 바람에 집 뒤 그늘로 묻혀버리긴 해도

멀쩡하게 살아 열매를 달고 있었던 20년도 넘은

늙은 복숭아 나무....


그동안 무정했던 내가 좀 미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