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가 산 쪽으로 맹렬히 짖어 대는 것 보니 누군가 산속에 있다는 신호라 누굴까? 하다가 "아! 밤 주어러 왔는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어 울타리 밤나무를 쳐다보니 알밤이 달려있다. 온통 태풍 피해 복구에만 신경 쓴다고 알밤 떨어지는 시기라는 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대박이" 덕에 알아채리긴 했으나 별로다. "전원생활(?)"을 할 때는 남들보다 먼저 가서 좋은 밤 더 많이 주울려고 후래쉬 들고 설쳤지만 작년 알밤이 아직도 김치냉장고에 남아있는 요즘엔 그냥 무덤덤 하다. 많이 주워도 먹을 사람도 없거니와 찾아 온 지인들에게 군밤 구워 줄 기회도 가믐에 콩 나듯하니.... 가을.... 알밤 하나에 웃고 아쉬워 하든 그 시절 그 가을이 그리운걸까 그 시절 사람이 그리운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