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독을 해독하고 간에 그렇게 좋다는 헛개나무 열매 "지구자(知舊子)"를 땄는데 그 양이 생각보다 엄청 많다. 거의 3킬로에 가까워 혼자 먹기엔 너무 많고 판매하기엔 어중간하고 꼭 필요한 사람들에겐 흔해빠진 중국산 속에서 이런 토종 구하기도 쉽지 않을텐데.... 워낙 가지가 잘 부러지는 나무라 나무 밑에서 가위 달린 장대로 하늘 똥구멍 찔러가며 열매 따기도 보통 아니긴 하지만 따 놓고 보니 수확의 기쁨은 제법 삼삼~하다. 간 해독할 만큼 술 마실 일이 없는걸 다행이라 해야 할지 좋은 열매를 준 헛개나무에 미안해야 할지 아리송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