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나 좀 먹어볼까? 하고 열심히 씨 뿌리고 부직포로 점잖게 덮어 주었는데 평소 같으면 지금쯤 부직포가 임산부 배처럼 불룩해질 때인데 살포시 베껴 보았더니 .... 열무는 콧 베기도 안 보이고 얼갈이배추만 햇살 좋은 양지쪽에 10% 정도만 몰려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자세히 살펴보니 어쩌다 올라온 열무 싹도 말라죽었고 안 올라온 곳이 90%가 넘는다. 지독한 봄 가뭄으로 제대로 싹이 발아를 못했고 서리가 두어 번 올 정도로 밤 기온이 추웠든데다 부직포를 덮어 놓아서 하느님이 못 보아서 일 거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얼갈이배추야 벌레에게 "곰보"가 되든 말든 하느님 잘 보라고 부직포를 활짝 벗겨 놓았다. 잘 보시고 비 좀 내려 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