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놈을 농장 식구로 받아 들여야 할지 서양 민들레에 이미 몸(?) 준 놈이라고 사정없이 퇴출 시켜야 할지 고민이다. 노란 서양 민들레가 온 농장을 장악한지 이미 수년이 지났어도 그동안 지조를 굳건히 지키며 토종 민들레의 하얀 자태를 잃지 않았었는데 올봄 저렇게 흰색과 노란색의 중간이 됐다. 하긴 수 백 포기도 넘는 노란 놈들이 설치는 세상에 딱 세포기 뿐인 지놈들이 버텨 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 테지만 내 기분은 믿었던 놈들에게 배신당한 그런 기분이다. 인간 세상에도 벌써 2,2%가 "다문화 가정"이라니 식물이라고 다문화 종자를 번식시키지 말란 법은 없겠지만 그놈의 토종이 뭔지 안타깝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