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 두 밤 설이 여덟 밤 남았다. 읍내 장날 나가서 목욕탕에 가서 묵은 때 빼고 배 운동화라도 한 켤레 사 오곤 하든 그 음력 설 .... 가뜩이나 할 일 없는 산촌의 겨울에 비가 내리니 딱히 할 일이라곤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며 수천 번도 더 손 비비는 일 밖에 할 게 없다. 설날에 자식 손주들 오면 멋이려고 집사람이 준비한 "찹쌀진데기" 강정이다. 처음에야 우리 자식들 다 잘되고 손주들 다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해달라고 몇 번 머릿속을 굴리긴 했었지만 한두 번도 아니고 조금 지나니 온 만신이 뒤틀리는데 기도고 나발이고 "얼마나 더 남았노?"가 기도문이다. 맛있게 한다고 "찹쌀 찐쌀" 튀기고 호두와 해바라기 씨앗 호박씨, 땅콩에 "흑임자"까지 넣고 조청에 버무려 강정 만드는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