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호박 10 포기 심었다가 봄 가뭄에 서너 포기 사망하고 살아있는 놈이 몇 포기인지 귀찮아서 확인도 안 했는데 호박잎이나 몇 장 따서 국이라도 끓여 먹을까 하고 태풍에 누워버린 잡초 사이를 어슬렁 거렸는데 "재수야!" 풀 속에서 솥뚜껑 만 한 누렁 덩이 예비 호박을 발견했다. 그것도 전부 세 놈인데 한 놈은 진작에 봤지만 나머지 두 놈은 오늘 완전 초면이다. 작년에도 호박이 별로라 누렁 덩이 호박을 많이 먹질 못했는데 올해는 지독한 봄 가뭄에 호박 농사는 거의 포기하다시피 내버려 둔 것도 순전히 날씨 탓이다. 봄에 워낙 가물어서 호박꽃 보기가 힘들었으니 .... 어느 해는 누렁 덩이 호박을 전국의 지인들에게 한 통씩 택배로 선물할 정도로 호박 풍년이 들기도 했었는데 올해는 애호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