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산으로 간 꽃들이 "여름이"와 놀다가 이젠 "가을이"와 함께 우리 집 "평상"위에서 논다. 느티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마당 평상과 테이블 위에 옹기종기 모여 "오늘은 어디로 가 볼까?" 의논하는 모습이 정겹다. 가물다고 하소연한 내 마음이 통했는지 어제 살짝살짝 내려 준 가랑비에 한결 선명해진 산촌의 자연과 채소들이 겨울이 다가옴을 느끼게 한다. "대박이" 집 앞의 대봉감 수확을 시작으로 "홍당무" 무, 배추까지 예쁜 낙엽 줍는 마음으로 챙겨야 할 가을 선물도 이제 마무리해야 할 때가 되었다. 머지않아 "설국 나라"로 여행 떠날 "가을이" .... 남겨진 그리움은 언제나 내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