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다니는 길 외 엔 내린 눈이 전부 얼어버려 아무 일도 못하는 무료한 일상에 TV만 죽어나는데 집 뒤편에서 차 소리가 죽으라고 웽~웽~ 거린다. 동네 젊은이 차가 들어왔다가 눈에 미끄러져 오도 가도 못하길래 사륜구동 내 차로 겨우 끌어내고 나니 흙투성이가 된 내 차는 봉사의 흔적이다. 마지막 남은 "늙은 호박" 배를 가르고 씨앗을 훑어 낸 뒤 박~!박~! 긁어내는데 속살이 지금까지 누렁 덩이 보다 훨씬 붉은색이라 더욱 맛있게 보인다. 한꺼번에 찹쌀가루와 맵쌀 가루로 잘 버무려 두었다가 아침마다 식사 대용으로 "호박전" 하나 구워 먹는 재미 맛과 영양을 다 잡은 건강식이지 싶다. 우유 한 잔에 사과 하나도 곁드리니까 .... 마지막 "늙은 호박" .... 다시 가을이 올 때까지 아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