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에 속아 살포시 고개를 내밀었든 매화가 다시 추워진 날씨에 화들짝 숨어 버리더니 오늘에야 다시 꽃잎을 피운다. 계절과 숨바꼭질하는 것이 매화의 취미인진 몰라도 몽우리 맺었다가 다시 추워진 날씨에 사그라들기를 몇 번이고 반복하는 걸 보면 안쓰럽다. 내 탓은 아니건만 .... 향긋한 매화차 한 잔에 전원생활의 진수를 아는 듯 지인들에게 장광설을 늘어놓든 시절이 엊거제 같은데 봄은 다시 왔건만 그 시절은 돌아오지 못하는가 보다. 그리움 된 추억만 남아 있을 뿐 .... 그래도 돌아온 봄을 위해 올해도 "매화차"는 만들어 두어야겠지. 그리운 추억을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