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직 "천국"이나 "극락"에 가보질 않아서 도대체 그곳이 어떤 곳일까? 짐작도 안되지만 아마 향기가 있다면 이런 향기가 아닐까 싶다. 지난 가을 꺽꽂이로 키운 이 '천사의 나팔"이 세 송이의 꽃을 피웠는데 그 향이 장난 아니다. 특히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저 꽃에서 은근하면서도 강렬한 향기를 내는데 인공적으로 만든 그 어떤 향보다도 감미롭고 좋다. 쫓기듯 살아온 세월에 자칫 잊고 살았든 그 향기 오래된 고향마을의 아카시아 꽃 향기 그리고 추억 속에만 남아있는 언젠가 그 님의 내음이 전부였는데 .... 아련한 꽃 향기속에 산촌의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