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지인의 동네 할머니 댁에서 얻어 온 "천사의 나팔"을 꺽꽂이 했다. 원래 야외에서 월동하든 놈이라 괜찮을 거라는 할머니의 조언은 있었지만 이 동네가 해발 500이 넘는 분지로 워낙 추운 곳이라 세 가지 중 한 가지를 화분에 꺾꽂이했다. 또 한 가지는 동네 "3층 집" 아줌마한테 주고 나머지 한 가지는 화단에 그대로 둔 채 톱밥이나 왕겨로 덮고 비닐로 감싸서 월동을 시켜 볼 심산이다. 다행히 다 살아 주면 천만다행이고 제자리에서 월동을 못해도 꺽꽂이한 저놈이 족보는 이어 줄 것이기에 안전장치를 해놓는 거다. "천사의 나팔".... 언제가 그 소녀의 내음 같은 그 향기 그 향기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