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비가 계속 내리니 그렇잖아도 두둑이 낮은 대파들이 곳곳에서 들어 누워 난리다. "나 좀 일으켜 세워달라"고.... 그렇다고 아직 땅도 마르지 않았는데 북 돋아 주기는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일이고 하체가 부실한 저놈들에게 내가 먹기도 아까운 "00 그라"를 타서 먹일 수도 없으니.... 그래도 자연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지금은 저렇게 쓰러져 비실비실해 보여도 맛과 향기는 약 먹고 꼿꼿한 놈들보다 훨씬 좋다. 꾸불꾸불한 대파....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한 놈들이니 시장이나 마트에서 만나면 꼭 챙기셔서 짙은 자연의 향과 맛을 느껴 보시길.... 안개비 내리는 산촌 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