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 꽃으로 꽃다발을 만든 적도 있지만 워낙 많이 피니 아예 잡초 취급해서 내가 안 보는 곳에서만 피는 원추리 꽃 그 꽃이 피었다.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꽃말과 달리 워낙 번식력이 좋아 한번 뿌리내리면 그 주변이 아예 원추리 밭이 되고 마니 보이는 데로 뽑아 버린 결과의 끝은 "보고 싶다"다. 이제 울타리 쪽에서나 한 두 개 보이는 원추리 꽃은 예쁜데 죽여도 죽지 않는다는 징그러움(?) 때문에 아예 함께이길 거부했던 시간들.... 그 꽃이 떠난 자리엔 다른 잡초만 무성하니 차라리 다시 보고싶은 그 모습에 빗물이 얼룩져 흐른다. 그리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