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부터 영하 4도가 넘는 추운 날이 계속된다니까 갑자기 아랫채 황토방에 손님이 무더기로 찾아왔다. 그것도 돈 안되는 공짜 손님이.... 배추밭에 남아있는 배추 그냥 두었다가는 동장군(冬將軍) "아이스 배추"로 상납할게 뻔해서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뽑아 봉지봉지 넣었는데 이름표는 없어도 제 갈길은 따로 다 있단다. 처형부터 시작해서 부산 아파트 이웃까지 자그마치 7 ~ 8명에 이르는데 전부 집사람 팬이다. 하긴 뭐 우리 김장 다 했겠다. 겨우내 먹을 쌈배추 몇 포기면 족할 텐데 밭에서 그냥 얼려서 버리니 좀 수고스럽더라도 거두어 나눔 하는 게 당연한 일이긴 하다. 휑~ 하니 텅빈 황토방 보다 저놈들이라도 있으니 적막한 외로움보다는 훨씬 보기는 좋다. 곧 떠날 놈들이긴 해도. 어차피 인생은 나그네 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