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천리 먼 길에서 두 선녀가 갈빗살에 삼겹살에다 유부초밥, 후식용 과일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친선방문을 왔다. 하릴없는 산촌의 일상에서 오늘 같은 날 거나하게 한잔 마시며 목구멍에 때 벗기는 날 주거니 받거니에서 알아서 먹어야 하는 수준까지 알코올 도수가 올라가서야 끝나는 회포.... "객이 주인을 대접하러 온 거냐"는 집사람 핀잔이 나오도록 설거지까지 해치운 반가운 님들 이럴 줄 알고 오전부터 장작으로 불가마로 만든 황토방으로 들이밀었다. 인연.... 16년인가 18년인가? 20년도 다 되어가는 세월 이웃을 위한 봉사 활동에서 만났지만 옷깃 한번 스치는 것도 억만 겁의 인연이라 했거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거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