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고로쇠 수액" 힌 방울 얻으려고 아침부터 산에 올라 하루 종일 씨름하다 어둑어둑 땅거미가 지고 나서 도착했는데 내일 비가 안 오면 나머지 30% 마무리해야 한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날씨 탓에 몇 모금받아 마셔 본 첫 고로쇠 물이 달콤하다. 바리바리 가지고 가야 할 부속품도 많지만 김밥이며 커피, 새참용 삶은 고구마, 보온병 물.... 꾸역꾸역 쑤셔 넣고 낑~낑~거리며 올라 간 800 고지 아직도 꽁꽁 언 계곡이지만 봄기운은 완연하다. 홀 몸 하나 산에 오르기도 벅찬데 고로쇠 수액 나오는 요맘때는 죽어도 올라가서 죽어야 한다. 1년에 딱 한 번뿐인 고로쇠 철이라서.... 해마다 믿고 찾는 단골 지인들의 기대를 몸으로 때우고 마음으로 때우는 산촌의 봄 마중 달콤한 "고로쇠 물"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