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살아서 잘 버텨주는데 저놈이 쌈배추로 변신해줄지는 어무도 모른다. 배추밭 정리할 때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선택받지 못한 채 버려진 "쩍벌 배추" 죽지도 않고 살아서 나만 미안케 한다. 바닷가 따슨 곳이면 봄까지 덩치를 키울 텐데 산촌의 엄동설한(嚴冬雪寒)을 버텨내기는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그림의 떡이다. 어쩌다 지인이라도 찾아와 준다면 삼겹살 배경 반찬으로 "겉절이"될지는 모르지만 그러기엔 세상이 워낙 하 수상 하니 기대하는 자체가 바늘구멍에 황소 구겨 넣기다. 바람이 차다 이 사진이 저놈 "영정사진"이 아니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