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보리수가 공식 이름이라지만 그냥 "물포구"라 부르는 게 훨씬 정겨운데 집사람이 "물포구" 쨈을 만들었다. 보기엔 먹음직스럽고 윤기도 좔~좔~흐르는데 통째로 쨈을 만들어 놓으니 씨앗이 문제다. 어떻게 보면 톡! 톡! 씹히는 게 별미로 볼 수 있지만 치아가 시원찮은 사람에겐 조금.... 하여 물포구를 믹스기에 씨앗까지 싹~ 갈아 다시 쨈을 만들어 보았더니 색깔도 연해지고 톡! 톡! 씹히는 맛이 없으니 거저 그렇다. 영양가야 다 같겠지만 시각적인 맛이나 미각적인 맛 두 가지다 씨앗까지 넣은 쨈이 좋다. 기관지에 특효라는 물포구 풍년 덕분에 효소도 만들고 술도 담근 데다 쨈까지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이런 것이 산촌(山村)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