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 점 없이 하늘과 구름이 어울려 내려앉은 연못의 빙판에 동그란 물 무늬가 그려졌다. 하트 모양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 하릴없이 시간 땜질에 멀쩡한 TV만 닦달을 하는데 평소 목줄을 풀어 놓는 "바우"놈이 딱! 걸렸다. 윗 밭에서 꽁꽁 언 "음식물 쓰레기"를 물고 온 거다. 착해 빠진 내 인상이 슬슬 저승사자로 변하는 걸 보고는 눈치 빠르게 근처는 안 오고 멀찍이 돌아다니는 놈 겨우 체포(?) 해서 현장 추궁과 동시에 사정없이 혼 줄을 내주고는 목줄을 채워 묶었다. 요샛말로 치면 구속시킨 것이다. 숨막히는 고요에 지배당한 산촌의 일상 텅 빈 마음은 갈피를 못 잡고 자꾸 하늘만 쳐다본다. 행여 눈이 오려나? 님이 오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