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 팥죽이다. 예로부터 역병(疫病)을 쫒기 위해 붉은팥으로 끓여 먹었다고 전해오지만 요즘 같은 "코로나 19" 시대엔 꼭 믿고 싶은 전설이다. 게다가 집사람이 담근 "동치미" 국물과의 절묘한 조화 가희 동지팥죽의 정석이다. 아득한 기억의 저 편 어느 시절엔 팥죽 속에 든 "새알"을 나이 수만큼 먹어야 액운을 쫓을 수 있다며 갯수를 헤아려 가며 먹었는데 오늘 나는 열 세알을 먹었다. 내 나이 수 만큼 먹을 수 없는 "새알" 어쩌다 세월이 흘러 여기까지 온 것일까?.... 다음날 먹을려고 부엌 "실겅" 위에 숨겨 둔 표면이 쩍! 쩍! 갈라 진 동지팥죽 한 사발 엄마 몰래 꺼내와 사랑방 친구 놈들과 "서리" 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 놈들도 팥죽 한 그릇 챙겨 먹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