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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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입원을 시켰지만.... 1489.

혜 촌 2010. 7. 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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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에선 금년들어 제일 더운 날이라서 그랬는지 내 휴대폰이

빨래줄에서 다른 빨래들과 함께 온 몸을 말리고있다.ㅎ

 

황토 일 하다가 날씨가 워낙 더워 잠시 쉬는사이에 집사람이 그렇게

노래를 불러대는 제초제 통을 둘러메고 나섰다.

이렇게 뜨거운 날씨에 제초제를 뿌려주면 농약 성분이 잡초들에게

바로바로 먹혀 들어가기에 오랜 숙원을 해결 해 주는 마음으로 땡볕에도

용감하게 제초작업을 시작했다.

내 몸 같이 아끼는 밭고랑이 아니라 집 주변과 닭장 앞 새로만든 주차장

그리고 찻길 옆 등 구석진 곳에....

 

더운 날씨에 두통을 치고나니 땀도 범벅이고 농약도 묻었고해서

잽싸게 비눗물로 샤워를 하고나니 벗어 둔 옷이 없다.

"내 옷은 우쨌노?..."

"아! 농약 묻은거라 물에 담궈 두었는데...."

" 전화기는 꺼 냈나?..."

"으잉?.. 전화기?."

부리나케 잠수중인 전화기를 꺼집어내니 물이 주루룩 흐른다.

 

밧데리 분리하고 타올로 닦고 드라이기로 열나게 말리고......

어지간히 되었다 싶어 밧데리를 장착하니 드드드드... 진동이 요란하다.

아직 물기가 남아있어 방전이 되는거다.

이왕 이렇게된 거 우짤끼고 더 말려 볼 수 밖에 없어 햇볕좋은 빨래줄에 널었다.

타올과 반바지와 함께....ㅎ

 

결국 전화상에 연락해서 3박 4일 입원을 시켰지만 임시로 챙겨주는 전화에는

최근 입력한 전화번호는 없단다.

두어 달 전 바꿀 때 옮긴 그 당시 것 밖에는....

 

최근에 통화 한 사람이나 문자 준 사람들은 귀찮더라도 한번 더 연락주기 바라면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