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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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년에 한번을 사용해도 .... 2746.

혜 촌 2017. 2. 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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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도 어수선했지만 내 인기도 갈수록 떨어지는지

마당의 모닥불 피우는 화덕이 저 모양이다.

 

얼마나 오래 불을 안피웠으면 가을꽃인 감국(甘菊)이

피었다가 죽었으니 대충 알만하다.

 

한때는 삼겹살 솥뚜껑 구이를 기본으로

고구마, 감자를 비롯하여 군밤까지

참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만들어 내던 화덕이 었는데...

 

항상 선녀를 기다리는 나뭇꾼으로 지내고 싶지만

흐르는 세월의 무게를 감당키도 어렵고

더 좋고 더 편리하고 더 스마트한 곳만 찾아가는 시대가

화덕의 포근함이나 정(情) 같은 것과는 점점 멀어져가는 걸 어찌하랴....

 

하지만 1 년에 한번을 사용해도 좋은 인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게바로 행복이고 화덕의 존재가치가 아닐까 싶다.

어느 따뜻한 봄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