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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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년에 겨우 한번 맛볼 수 있는 ....

혜 촌 2018. 4. 2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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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맞게 내린 비로

봄나물의 황제라는 엄나무 순이

경쟁하듯 부풀어 오르는데

오늘은 아니다.


조금 덜 자라기도 했지만

당장 따 봐야 먹을 사람이 나 혼자다.

아무리 천하의 진미라도

혼자 먹는맛은 죽을 맛이다.

차라리 안 먹고 말지....


한달이 넘도록 이빨공사 중인데다

어깨까지 아파 병원에 들락거리다 보니

밥 맛을 잃은지는 이미 오래전인데


저놈은 은근히 구미가 당기는걸 보면

잘하면 집 나간 입 맛 돌아올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1 년에 겨우 한 번 맛볼 수 있는

귀한 엉게나무 순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