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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맞게 내린 비로
봄나물의 황제라는 엄나무 순이
경쟁하듯 부풀어 오르는데
오늘은 아니다.
조금 덜 자라기도 했지만
당장 따 봐야 먹을 사람이 나 혼자다.
아무리 천하의 진미라도
혼자 먹는맛은 죽을 맛이다.
차라리 안 먹고 말지....
한달이 넘도록 이빨공사 중인데다
어깨까지 아파 병원에 들락거리다 보니
밥 맛을 잃은지는 이미 오래전인데
저놈은 은근히 구미가 당기는걸 보면
잘하면 집 나간 입 맛 돌아올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1 년에 겨우 한 번 맛볼 수 있는
귀한 엉게나무 순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