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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물 고추다.
풋 고추부터 시작해서 빨간 고추까지
먹거리가 될 수 있는 모든 고추를 다 따서
쓰임새에 따라 분류하는 일....
한 해 고추 농사의 마지막 작업이다.
풋 고추로 쓸만한 건 식당하는 처형집에 보내고
그 보다 어린 건 장아찌 좋아하는
만덕 지인 형님댁에 보내고.....
이왕 보내는 거 고추잎도 좀 훓어서 함께 보내면
나물 반찬이라도 할텐데....
마음은 가을 초입인데
몸은 늦가을 서리 맞은 듯 하니....
내가 끝물고추 아니기를 바라는 거
희망인지 현실인지 모르는게 약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