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선녀들이 노닐어야 할 평상에
가을비에 떨어 진 낙엽들이 오손도손 정겹다.
생각보다 많이 내리는 가을비라 모든 일손을 멈춘 채
빗물에 씻기우는 가을을 바라보고 있자니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빗소리 보다 더 크게 울려온다.
감미로운 봄비와 억센 여름비도 다 보냈는데
유독 가을비에 마음이 무너지는 건
심한 감기 기침으로 육신이 무너져서일까
인생의 겨울이 다가옴을 느끼는 동물적인 본능일까....
쩔쩔끓는 황토방에서 이틀을 찌지고나니
그나마 조금 회복되는 기력으로 닭장으로 향한다.
이제 겨우 둥지에서 내려 온 병아리 네 마리와 어미닭에게
따로 모이를 주며 무탈을 확인하고
그저께 부터 새로 알을 품는 토종닭의 안위여부를 살핀다.
계절의 겨울이든 인생의 겨울이든
다시 올 봄을 기다리는 희망의 씨앗을 키우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