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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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세월의 가슴앓이가 ....

혜 촌 2018. 4. 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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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시아닌이 강화된 검정땅콩을

먼 친척으로 부터 얻어와

물 적신 타올에 닷세를 불렸다가

오늘 두 고랑 반을 심었다.


오른쪽 어깨 힘줄 네개중 하나만 멀쩡하고

두개는 반 이상 끊어진 상태며

하나는 완전히 끊어져 수술도 안된다는


그 오른팔에 호미를 들고 구멍을 파고 

왼손으로 저 땅콩을 넣고 다시

오른손으로 흙을 덮는 작업....


씨앗을 심는 일이라 팔의 아픔보다는

싹이 난 부분이 위로 올라오게 하는데

더 신경이 쓰이는거 보면

농부의 체질은 체질인거 같은데


꽃피는 봄날의 밤을 어깨앓이 보다

더 힘든 흘러간 세월의 가슴앓이가

얼마나 아프게 다가올지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