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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시아닌이 강화된 검정땅콩을
먼 친척으로 부터 얻어와
물 적신 타올에 닷세를 불렸다가
오늘 두 고랑 반을 심었다.
오른쪽 어깨 힘줄 네개중 하나만 멀쩡하고
두개는 반 이상 끊어진 상태며
하나는 완전히 끊어져 수술도 안된다는
그 오른팔에 호미를 들고 구멍을 파고
왼손으로 저 땅콩을 넣고 다시
오른손으로 흙을 덮는 작업....
씨앗을 심는 일이라 팔의 아픔보다는
싹이 난 부분이 위로 올라오게 하는데
더 신경이 쓰이는거 보면
농부의 체질은 체질인거 같은데
꽃피는 봄날의 밤을 어깨앓이 보다
더 힘든 흘러간 세월의 가슴앓이가
얼마나 아프게 다가올지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