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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데도 황토방에 군불을 넣는 이유는
마른 고춧대를 태우기 위함도 있지만
일요일이 내 생일이라고 큰놈이
손주들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
생일이라야 집에서 밥 한끼 해 먹는건데
이왕 온김에 황토방에서 뜨끈뜨끈하게
찌지고 가라는 배려다.
며느리 허리도 안 좋고....
오자마자 설쳐대는 손주놈들이야
집사람이 알아서 놀아줄꺼고
나는 아들놈 데리고 산에나 올라 가
고로쇠 뒷정리나 좀 해야겠다.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던가....
사실은 봉투 두께가 더 궁금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