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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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독야청청하게 생겼다.... 1405.

혜 촌 2010. 3. 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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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미치고 팔딱 뛸 일이다.

어제 밤부터 지금까지 계속 눈이온다.

춘설(春雪)이라곤하나 워낙 많이 내리니 15센티 가까히 쌓였다.

 

그 덕에 신이난건 저놈들 돌쇠와 금실이 뿐이고

나 혼자 독야청청하게 생겼다.

요즘 선녀들은 자가용 타고 다녀서 못 올끼고...ㅎ

 

동네 들어오는 고개만디만 넘어서면 비가 내리는데

우리동네에 들어서면 눈으로 바껴내리니까

청정지역이고 나발이고 귀찮아 죽겠다.

 

지금도 사륜구동인 내 차가 겨우 다니는데

밤부턴 눈이 더 내린다니까 이대로 가다간 석양일배주도

말짱 황!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세상 참 많이 좋아졌지 이 동네 처음 들어 올때만해도

TV도 제대로 안나오지 휴대폰도 안되지 인터넷은 아예 꿈도 못꾸어서

이렇게 눈 오시는 날이면 완전 고립무원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세상과 소통이라도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집 뒤 대나무가 눈이 무거워 대가리를 땅바닥에 처박고있듯

죽은듯이 눈속에 파묻혀 있을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