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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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이름 아세요?".... 1564.

혜 촌 2011. 4.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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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들꽃이 두릅 따러가는 내 발길을 잡고 묻는다.

"혹시 내 이름 아세요?..."라고.

 

선녀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나 지만

꽃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인 내가 알 길이 있을리 없는데

그래도 굳이 묻는다 "혹시 기억 안 나세요?..."

 

동네에서 가장 빨리 나오는 농장위 양지바른 계곡의 두릅은

두어시간 전 이나 한 나절 전에 누군가 꺽어 간 흔적에

아직도 진물이 흐르고 있었지만

먼저 본 사람이 임자인 오랜 관례에 따라 아쉬움을 뒤로 하지만

발길을 잡고 유혹하는 노란 들꽃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는 들 꽃 한 송이

연못가 화단에다 고이 모셨다.

 

내가 봄에 유혹을 당한건지 봄이 나를 유혹한건지는 알 수 없어도

예쁜 꽃 한 송이 가슴에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