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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하나 달랑들고 봄 농사를 시작한다.
퇴비 뿌리고 유박넣은 고랑
호미로 박박긁어 잡초까지 뽑아내고
상추랑 쑥갓심울 고랑을 만들었다.
높은 고랑에 세로로 만든 고랑보다
평평하고 넓은 고랑에 가로로 키우는것이
상추와 쑥갓 관리에 편하길래 ....
봄 농사....
해마다 올해는 좀 적게 심어야지 하면서도
상추와 쑥갓은 필수고 대파 씨앗도 뿌려놔야
1년내내 먹겠고 고추 몇포기에 오이.....
호미 들자마자 벌써 심어야할 채소들이
머리속에서 지멋대로 돌아 다니는데
세월에 밀려난 내 처지에 어느 놈 심고
어느 놈 안 심고 할 선택권도 없다.
생각나면 심고 안 나면 못 심고 그런거지.
오래된 그리움도 그렇더라 뭐
생각나면 보고싶고 안 나면 안 보고싶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