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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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님! 무신소리 하능교?.... 1482.

혜 촌 2010. 7. 1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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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황토방에 전기배선 작업을했다.

이미 쌓여진 황토벽돌을 파고 배선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까다롭고 어려운데

마침 온 부산의 후배들 중 전기 전문가  한 명이 앞장서서 배선을 해 주는데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롭게 작업을 한다.

스위치선 따로 콘센트선 따로....

"야! 뭐 그리 복잡하게 하노?  쭉~ 깔아가다가 중간에 한가닥 빼면 되는거 아이가?..."

"행님! 무신소리하능교. 그라다가 전기 한방에 다 나가면 우짤라카능교?"

전기 사용량에 따라서 배선을 달리해야 안전하단다.

  

 

덕분에 배전판에 차단기까지 다 설치하고 임시 전기까지 밝혀놓고나니

역시 전문가의 솜씨는 다르구나...를 느끼는데 남아있는 뒷 일이 더 문제다.

저 시커멓게 깔려있는 배선을 전부 흙속에 묻어야하니 그 일이 혼자해야 할

치닥꺼리라 후배들 한테는 말도 못하고....

 

요긴하게 적절한 시기에 후배들 도움을 받아놓고 모른 척 하다가는 벼락맞을 짓이라

비장의 삼겹살에 상추, 깻잎을 곁들이고 쐐주로 목을 축여 놓고는

며칠 전 찾아 온 큰 형수가 도련님 고생한다고 사가지고 온 한우 족발을 우려 낸

도가니탕으로 밥 한상 대접해서 보냈는데 그래도 고맙다.

후배들이....

 

서서히 마무리로 접어드는 작업이라지만 아직도 화장실의 변기나 세면기 설치에다

타일 붙이는 일 하며 첩첩산중이다.

7월 초순이면 끝날 줄 알았던 작업이었는데 하다보니 워낙 일거리가 많아

이 달 말이나되야 끝장을 볼 것 같은데 그나마 다행인것이 내 체력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끝없는 중노동에도 내가 아직까지 버텨내는게 신기한데

아마도 체력보다는 정신력 덕분인 것 같다.

언젠가 찾아 올 선녀를 위해 제대로된 황토방을 만들어 보겠다는....

 

사람이 산다는 건.....

희망을 이루기위한 끝없는 노력이라는 걸 이제서야 어슴프레 느낀다.